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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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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여행자 |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여행해야 할까 들어가며|여행이 불편해진 시대에 여행을 말한다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처음 보는 도시와 풍경 앞에 서 있을 때 느끼는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감각이 좋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여행을 떠난다는 말이 예전처럼 가볍게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다. 기록적인 폭우와 가뭄, 산불과 침수 소식이 일상이 된 지금,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나의 이동은 과연 아무 문제 없는 선택일까라는 질문이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기후여행자」는 바로 이 불편한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여행을 멈추라고 말하지 않지만,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방식의 여행은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여행할 수 없는 시대의 여행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여행이 더 이상 개인의 취향이나 취미로만 남을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재앙의 지리학 |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말은 누구의 미래를 말하는가 서론 | 나는 왜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불편해졌을까나는 그동안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비교적 안심되는 말로 사용해왔다. 친환경 제품을 고르고, 덜 소비하려 애쓰고, 재활용을 잘하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나의 일상은 그렇게 정돈된 도덕 위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재앙의 지리학》을 읽는 동안, 그 생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환경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누가 책임을 지고 누가 그 책임에서 빠져나가고 있는지를 집요하게 묻는다.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말이 왜 이렇게 자주 사용되는지, 그리고 왜 그 말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허하게 들리는지를 이 책은 끈질기게 파고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이 과연 모두에게 같은 의미인지 묻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말은 ..
세상을 바꾸는 힘, 로컬 커뮤니티: 마을에서 시작되는 전환의 힘 서론|왜 나는 이 책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까기후위기나 에너지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막연한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의 규모는 너무 크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이나 환경 이야기는 늘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피하고 싶은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위기를 경고하는 대신, 이미 어딘가에서 조용히 작동하고 있는 해답을 보여준다. 그것도 국가나 거대 기업이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이라는 단위에서 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변화란 멀리 있는 미래가 아니라, 오늘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기다리지 않고 시작한 사람들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토트네스 전환마을의 출발점을 소개하며 ..
로컬의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속 가능한 삶의 해답 지역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되찾아야 할 삶의 구조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로컬의 미래》를 통해 세계화가 만들어낸 불균형과 파괴의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지역화(Localization)'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동체 사이의 단절을 회복하는 길을 안내하는 실천적 안내서이자 철학서다. 세계화의 진실: 승자 없는 경제 시스템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세계화를 “승자 없는 경제”라 부른다.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세계화는 ‘협력’이나 ‘연결’이 아닌 소수 글로벌 기업의 이익을 위한 시스템이다. 장기적으로 계속 세계화하는 경제에서는 승자가 없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패자는 소농과 빈민, 소외 계층이다. p.5..
온천, 천탕천색의 매력에 몸을 담그다: 온천을 과학으로 이해하는 책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천을 단순히 몸을 풀고 피로를 푸는 장소로 여긴다. 그러나 《온천, 천탕천색의 매력에 몸을 담그다》는 전혀 다른 시선에서 온천을 바라본다. 이 책은 온천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더불어 국내의 좋은 온천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실용적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책을 바탕으로 온천의 과학적 원리와 온천수의 효능과 성분, 국내 온천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온천, 과거 지질시대의 산물이라는 사실'온천이 과거 지질시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닌가? 그저 물이 좋아 찾아가는 온천이 생각지도 않았던 과거의 지질시대와 관련이 같다니…… p.33 특히 ..
문구 뮤지엄, 정윤희: 책상 위 작은 우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문구들이 주는 설렘을 아는가? 한 자루의 연필, 한 권의 노트, 한 병의 잉크가 가진 깊이를 탐구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일종의 탐험과도 같다. 《문구 뮤지엄》은 바로 그런 탐험을 위한 책이다. 학창 시절부터 문구를 수집하고 연구해 온 ‘문구 도슨트’ 정윤희 작가가 안내하는 이 책은, 마치 실제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총 6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만년필, 필기구, 연필, 노트, 아이디어 문구, 그리고 에코 문구까지, 81가지 문구 아이템을 조명한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한 시대를 관통하는 디자인 철학과 제작자의 신념, 그리고 문구가 지닌 역사적 의미까지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문구 리스트’가 아니라, 작은 사물에 깃든 거대한 이야기다. 1...
차의 맛, 와타나베 미야코: 차 한 잔에 담긴 마음과 시간 1. 서론: 차를 마시는 순간, 삶은 조금 더 따뜻해진다어떤 날은 그냥 바쁘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일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하루를 겨우 버텨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날, 우연히 마신 한 잔의 차가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줄 때가 있다. 따뜻한 찻잔을 손에 감싸 쥐고, 깊고 은은한 향을 들이마시는 순간, 세상의 속도가 잠시 느려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일본 교토에서는 차를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계절을 음미하는 방법이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으로 여긴다. 차를 대하는 태도에는 '맛'을 넘어선 어떤 철학이 담겨 있다.와타나베 미야코의 《차의 맛(お茶の味)》은 바로 그런 차의 세계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교토 데라마치 도리에 위치한 300년 전통..
파견자들, 김초엽: 변화와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에 대하여 1. 서론: 인간은 변화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인간은 변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든, 살아남기 위해서든, 우리 몸과 의식은 끊임없이 변형된다. 하지만 변화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변화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일 수 있을까?김초엽 작가의 《파견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미지의 먼지로 인해 변해버린 지구, 그리고 지상을 탐사하는 ‘파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변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특히, 주인공 태린은 지상을 동경하면서도 두려워하고, 변화 앞에서 혼란을 느끼면서도 결국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그는 단순한 탐험가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