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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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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속 가능한 삶의 해답 지역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되찾아야 할 삶의 구조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로컬의 미래》를 통해 세계화가 만들어낸 불균형과 파괴의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지역화(Localization)'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동체 사이의 단절을 회복하는 길을 안내하는 실천적 안내서이자 철학서다. 세계화의 진실: 승자 없는 경제 시스템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세계화를 “승자 없는 경제”라 부른다.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세계화는 ‘협력’이나 ‘연결’이 아닌 소수 글로벌 기업의 이익을 위한 시스템이다. 장기적으로 계속 세계화하는 경제에서는 승자가 없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패자는 소농과 빈민, 소외 계층이다. p.5..
온천, 천탕천색의 매력에 몸을 담그다: 온천을 과학으로 이해하는 책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천을 단순히 몸을 풀고 피로를 푸는 장소로 여긴다. 그러나 《온천, 천탕천색의 매력에 몸을 담그다》는 전혀 다른 시선에서 온천을 바라본다. 이 책은 온천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더불어 국내의 좋은 온천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실용적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책을 바탕으로 온천의 과학적 원리와 온천수의 효능과 성분, 국내 온천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온천, 과거 지질시대의 산물이라는 사실'온천이 과거 지질시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닌가? 그저 물이 좋아 찾아가는 온천이 생각지도 않았던 과거의 지질시대와 관련이 같다니…… p.33 특히 ..
문구 뮤지엄, 정윤희: 책상 위 작은 우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문구들이 주는 설렘을 아는가? 한 자루의 연필, 한 권의 노트, 한 병의 잉크가 가진 깊이를 탐구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일종의 탐험과도 같다. 《문구 뮤지엄》은 바로 그런 탐험을 위한 책이다. 학창 시절부터 문구를 수집하고 연구해 온 ‘문구 도슨트’ 정윤희 작가가 안내하는 이 책은, 마치 실제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총 6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만년필, 필기구, 연필, 노트, 아이디어 문구, 그리고 에코 문구까지, 81가지 문구 아이템을 조명한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한 시대를 관통하는 디자인 철학과 제작자의 신념, 그리고 문구가 지닌 역사적 의미까지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문구 리스트’가 아니라, 작은 사물에 깃든 거대한 이야기다. 1...
차의 맛, 와타나베 미야코: 차 한 잔에 담긴 마음과 시간 1. 서론: 차를 마시는 순간, 삶은 조금 더 따뜻해진다어떤 날은 그냥 바쁘다. 아침부터 쏟아지는 일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 하루를 겨우 버텨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날, 우연히 마신 한 잔의 차가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줄 때가 있다. 따뜻한 찻잔을 손에 감싸 쥐고, 깊고 은은한 향을 들이마시는 순간, 세상의 속도가 잠시 느려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일본 교토에서는 차를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계절을 음미하는 방법이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으로 여긴다. 차를 대하는 태도에는 '맛'을 넘어선 어떤 철학이 담겨 있다.와타나베 미야코의 《차의 맛(お茶の味)》은 바로 그런 차의 세계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교토 데라마치 도리에 위치한 300년 전통..
파견자들, 김초엽: 변화와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에 대하여 1. 서론: 인간은 변화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인간은 변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든, 살아남기 위해서든, 우리 몸과 의식은 끊임없이 변형된다. 하지만 변화를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변화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 자신'일 수 있을까?김초엽 작가의 《파견자들》은 우주에서 날아온 미지의 먼지로 인해 변해버린 지구, 그리고 지상을 탐사하는 ‘파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정체성과 변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소설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특히, 주인공 태린은 지상을 동경하면서도 두려워하고, 변화 앞에서 혼란을 느끼면서도 결국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그는 단순한 탐험가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를 고..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셀런버거: 환경 위기론을 넘어 현실적 해결책으로 마이클 셀런버거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현대 환경 운동의 허점과 위선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환경 보호를 명분으로 이루어지는 많은 운동이 실질적인 대안보다는 공포와 상징적 행동에만 의존한다고 지적한다. 이 글에서는 책의 핵심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우리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각 변화를 가져야 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환경 위기 과장론: 두려움의 기원과 미디어의 역할"그렇게 종말론을 부르짖는 사람들을 보면 참아주기가 어려워요. 기후 변화를 세계 종말처럼 묘사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MIT 기후학자 캐리 이매뉴얼 p.38 책의 초반에는 많은 환경 문제에 대한 공포가 실제 상황보다 과장되어 있으며, 특히 미디어와 환경..
녹차 탐미, 서은미: 한중일 차 문화 비교 탐구 녹차는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에서 각각 독창적으로 발전하며, 단순한 음료를 넘어 문화와 역사를 담은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서은미의 《녹차 탐미》는 한중일 차 문화의 흐름을 탐구하며, 차가 가진 미학과 각 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녹여낸 책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 책을 바탕으로, 한중일 세 나라가 녹차를 통해 어떻게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해 왔는지를 비교하고, 앞으로의 차 문화 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중국 차 문화: 차의 발상지에서 철학과 일상의 일부로중국은 차의 발상지로, 차 문화의 형성과 발전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 나라다. 서은미 작가는 책에서 남중국 지역에서 자생하던 차나무가 녹차 문화의 시작이 되었음을 설명하며, 초기에는 차가 약재로 사용되었으나 점차 의식과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
치유, 루이스 헤이: 내면의 변화가 현실을 바꾼다 내면의 치유가 인생을 바꾼다루이스 헤이의 《치유(You Can Heal Your Life)》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변화를 선물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대하는지가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사람들은 대개 외부 환경이나 타인의 행동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루이스 헤이는 정반대의 주장을 펼친다. 그녀는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낸다고 말하며(p.16), 내면의 변화를 통해 외부의 현실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우리가 가진 믿음과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