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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해외여행

교토 오하라 호센인 | 액자 속 풍경과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즈넉한 사찰

 

 

 

교토 오하라 호센인 ❘ 액자 속 풍경과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즈넉한 사찰

 

 

일본 교토에는 유명한 사찰이 수없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오하라 지역에 위치한 호센인(宝泉院)은 독특한 미적 감성과 역사적 깊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은 교토 시내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장소로, 여행자뿐만 아니라 명상과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액자 정원’이라 불리는 독특한 풍경 감상 방식은 많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벽이나 기둥을 통해 정원을 액자처럼 감상하는 이 구조는 단순한 조경 이상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일본 고유의 ‘와비사비(侘寂)’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는다. 또한 전국시대의 참혹한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피 천장(血天井)’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깊이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호센인의 정원미와 역사적 상징성을 모두 담았다.

 

 

 

교토 오하라 호센인 ❘ 액자 속 풍경과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즈넉한 사찰
교토 오하라 호센인 ❘ 액자 속 풍경과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즈넉한 사찰
교토 오하라 호센인 ❘ 액자 속 풍경과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즈넉한 사찰

 

 

호센인의 주요 특징

1. 액자 정원 (額縁庭園)

호센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액자 정원이다. 다다미방에 앉아 기둥과 천장, 마룻바닥이 마치 액자처럼 정원을 감싸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색이 바뀌는 정원은 매 방문마다 전혀 다른 인상을 남긴다. 카메라보다 마음으로 담고 싶은 정원이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2. 역사의 흔적 – 피 천장(血天井)의 깊은 의미

호센인의 또 하나의 강렬한 상징은 본당 천장에 남겨진 ‘피 천장’이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목재 천장 같지만, 이 천장은 실제 전쟁의 피가 스며든 바닥 판자였다.

1600년 후시미 성 전투 당시 자결한 무사들의 피가 밴 목재를 그들의 명복을 빌고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에 따라 사찰 천장으로 옮긴 것으로, 눈을 천장에 돌리면 피가 스며든 손자국과 발자국, 그리고 그 흔적들이 시간의 무게를 말없이 전해준다. 단순한 역사적 전시물이 아니라, 죽은 자를 위로하고 참혹한 전쟁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긴 공간인 셈이다. 이런 독특한 구조는 일본 전국에서도 드물며, 교토 여행자에게는 매우 인상 깊은 경험이 된다.

3. 이리모야 지붕과 고즈넉한 건축미

호센인의 건물은 일본 전통 사찰의 건축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특히 이리모야 지붕 구조와 흙 벽, 목재 구조물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일본 건축 철학이 잘 드러난다. 건물 내부에 들어서면 은은한 향과 나무의 온기가 느껴져, 감각적으로도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4. 쇼린의 소리와 명상 공간

호센인은 ‘쇼린노네(松籟の音)’로도 유명하다. 이는 소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갈 때 나는 소리로, 마치 명상 음악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실제로 사찰 내부에는 명상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잠시 머무르며 마음을 비울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하고 있다.

5. 말차 체험

방문객은 정원 감상과 함께 전통 차도 체험이 가능하다. 다다미 위에 앉아 말차와 전통 과자를 즐기며 정원을 바라보는 것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힐링의 시간이다.

 

 

 

교토 오하라 호센인 ❘ 액자 속 풍경과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즈넉한 사찰
교토 오하라 호센인 ❘ 액자 속 풍경과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즈넉한 사찰

 

 

교토 호센인 방문 팁

  • 위치: 교토 부 우지시 오하라 지역
  • 입장료: 성인 기준 약 900엔 (말차&와가시 포함)
  • 추천 방문 시기: 10월 중순~11월 말 단풍 시즌 / 4월 봄 벚꽃 시즌
  • 교통: 교토 시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소요, ‘오하라’ 하차 후 도보 이동

 

 

 

교토 오하라 호센인 ❘ 액자 속 풍경과 전쟁의 흔적이 공존하는 고즈넉한 사찰

 

 

마무리하며: 정원 속 사색과 천장 속 역사

호센인은 단순히 예쁜 정원을 가진 사찰을 넘어, 자연과 전통, 그리고 전쟁의 기억이 공존하는 장소이다. 액자 속 풍경을 감상하며 차를 마시고, 동시에 천장 속 피의 흔적을 통해 역사의 무게를 느끼는 경험은 오직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교토 여행 중 북적이는 관광지 대신 깊은 울림을 주는 장소를 찾고 있다면, 오하라 호센인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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