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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방 투어

제주에서 만난 책과 술의 조화, 책계일주

제주에서 만난 책과 술의 조화, 책계일주

 

 

여행을 하다 보면 우연히 특별한 공간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아무 계획 없이 방문하게 된 곳이 있는데, 바로 책과 술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책계일주다.

 

 

제주에서 만난 책과 술의 조화, 책계일주

 

한밤중 불을 밝힌 책방

책계일주는 제주의 조용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어둠이 내린 마을에서 은은한 불빛을 내는 모습이 마치 오랜 여행자를 반기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향하는 듯한 설렘이 찾아왔다. 왜냐하면, 입구 자체가 책장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책장을 밀고 들어가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듯한 기분이 든달까? 이 순간부터 책계일주는 흔한 책방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지처럼 느껴졌다.

 

 

제주에서 만난 책과 술의 조화, 책계일주

 

세계 여행이 담긴 공간

책계일주라는 이름답게 내부에는 세계지도를 형상화한 거대한 책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엔 세계 곳곳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이 가득했다. 이곳은 세계여행을 다녀온 사장님이 직접 큐레이션 한 공간으로, 여행과 책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책들은 주로 여행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제주를 이해할 수 있는 책들과 다른 주제의 책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책을 고르다 보면 어느새 나도 세계 곳곳을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서 만난 책과 술의 조화, 책계일주

 

추억을 담은 메뉴

책계일주는 책방이기도 하지만 바(bar)이기도 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메뉴 구성 방식! 각 여행지를 대표하는 음료와 간식이 준비되어 있어서, 마치 책을 읽으며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바라나시 짜이, 만수르 간식, 뱅쇼, 위스키와 와인 등 이국적인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사서가 떠나는 책 여행’이라는 책을 골라 들고,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책과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니 더없이 완벽한 밤이 되었다.

 

 

 

제주에서 만난 책과 술의 조화, 책계일주

 

여행자를 위한 작은 선물

책계일주는 밤의 여행자들을 위해 특별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저녁 한정된 시간 동안 음료는 10%, 책은 500원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밤에 문을 여는 가게가 흔하지 않은 제주이기도 하고, 여행 중 만난 따뜻한 공간에서 책 한 권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다.

 

"무거운 배낭 대신 술 한 잔과 함께, 바다 건너 해외 대신 책 속으로."

 

마음에 쏙 들었던 책계일주를 설명하는 문장. 이 한 문장이 책계일주의 모든 것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여행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책 속에서 또 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책계일주였다.

 

책계일주는 여행과 책, 그리고 술이 어우러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다. 조용한 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책계일주 정보

  • 위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중앙로 49번길 41 1층 (진한초록건물)
  • 운영 시간: 14:00 - 22:00 (21:00 라스트 오더),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