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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책방 투어

평산책방 – 책과 마을, 그리고 사람을 잇는 공간

 

 

평산책방 – 책과 마을, 그리고 사람을 잇는 공간

 

따뜻한 책의 마을, 평산책방에 다녀오다

경남 양산 하북면의 한적한 마을 평산. 이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책방이 있다. 마을의 이름을 그대로 딴 평산책방. 시골의 오래된 집을 개조해 만든 이 작은 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들러보고 싶어질 만한 공간이다.

책방에 들어서면 먼저 볕이 잘 드는 통창이 반겨준다. 밝고 환한 햇살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한 책들, 그리고 천천히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 이 모든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책방의 분위기 자체가 참 따뜻하다. 단지 외관이나 인테리어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서 큐레이션된 책들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 정말 진심으로 책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평산책방 운영 정보

  • 위치 :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1길 17
  • 운영 시간 : 하절기(3~10월) 10:00 - 18:00 / 동절기(11~2월) 10:00 - 17:00 / 매주 월요일 휴무
  • 주차 정보 :  평산마을회관 or 통도마드 주차 후 마을버스 이용
  • 평산책방 홈페이지 : https://www.psbooks.kr/
 

평산책방

책으로 변화를 꿈꾸는 당신과 늘 함께합니다!

www.psbooks.kr

 

주차가 불편한 편이므로 편한 신발을 신고 마을길을 걸어 책방을 찾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평산책방 – 책과 마을, 그리고 사람을 잇는 공간

 

평산책방의 큐레이션, 진심이 느껴지다

책방에는 대략 3,000권 정도의 책이 비치되어 있고, 이 중 약 1,000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개인 소장 도서라고 한다.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서, 한 사람의 독서 취향과 인생이 묻어 있는 책들을 보는 일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따뜻한 경험이었다.

평산책방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책의 큐레이션이다.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 배열이 아닌 시기별로 꼭 읽어야 할 책, 우리가 주목해야 할 목소리들, 지역의 이야기와 공동체적 시선을 담은 책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그림책 코너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참 좋은 공간이다. 감각정이고 다정한 그림책들이 무심히 꽂혀 있었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자주 잊고 지내는 중요한 메시지들이 담겨 있었다. 

 

 

 

평산책방 – 책과 마을, 그리고 사람을 잇는 공간

 

책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사람과 사람

책방에서는 저자와의 만남, 북토크, 그림책 낭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또 '책친구들'이라는 이름의 회원제를 통해 방문자와의 연결고리도 이어간다. 책이라는 매개가 마을과 사람을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책방지기’로 잘 알려진 문재인 전 대통령은 때때로 오후 4시쯤 책방에 나타난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짧은 인사도 나눌 수 있다는데, 그보다는 그가 남긴 손글씨, 고른 책들, 그리고 조용히 흐르는 음악들이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느낌이었다. 책방은 단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을 통해 사람과 이야기를 잇는 ‘마을의 서재’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평산책방 – 책과 마을, 그리고 사람을 잇는 공간

 

여운을 채우는 커피 한 잔, 평산책빵

책방을 나오면 곁에 있는 작은 카페, 평산책빵에 들르게 된다. 커피 한 잔, 간단한 디저트. 책방의 잔향을 곱씹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책방 마당에서 햇살을 느끼며 천천히 걷고, 조용히 마시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참 좋았다.

 

마무리하며

평산책방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 책이 주는 위로, 그리고 함께 살아하는 마을의 모습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느리게 걷고, 천천히 읽고, 그날의 장면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되는 책방.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꼭 한 번은 권하고 싶은 다정한 쉼표 같은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