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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 : 지금을 살아가는 법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 : 지금을 살아가는 법

 

 

삶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자신에게 질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일본의 저자 사사키 도시나오는 책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를 통해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흘려보내고 있는 일상의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과 극적인 전환 대신, 평범하지만 따뜻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합니다.

사사키 도시나오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현대 사회의 트렌드와 인간 심리, 생활 철학을 깊이 탐구해왔습니다. 그의 글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단순함과 여유의 미학을 발견하게 해줍니다. 이 책에서 그는 '느긋함'과 '느슨함'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대인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삶의 철학을 이야기합니다.

 

화려함이 아닌 따뜻한 일상에 대하여

사사키는 우리 대부분이 일상에서 지나치게 분발하거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리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선민의식에 취한 ‘쿨한 저항’의 엘리트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극히 평범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p.68

 

이 문장은 이 책의 전체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현대인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놓치곤 합니다. 그는 '평범하고 건강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표라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느긋함’을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느긋함과 마음 챙김 :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기술

책은 느긋함을 삶에 구현하는 방법으로 '마음 챙김(mindfulness)'을 제안합니다. 마음 챙김이란 불교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지금 이 순간에 모든 의식을 기울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사키는 이 개념을 이렇게 풀어냅니다.

지금 내가 여기 있다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 상태에 자신을 맡기면서 ‘지금 나는 기분이 좋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습니다. p.151

 

느긋함은 단순히 행동을 늦추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는 느긋함이란 "성가신 것을 배제하고, 지나치게 분발하지 않으며, 과잉 상태도 되지 않는"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p.150) 이는 기술이 진화된 시대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입니다.

 

 

새로운 이동 생활 : 심리적 유연함

사사키는 현대인의 삶에서 ‘이동’이라는 개념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그는 단순히 물리적 이동을 넘어, 심리적 이동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다.’가 아니라, ‘그 모든 곳에 닿을 수가 있다.’ 저는 이것이 새로운 이동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p.182

 

이 말은 물리적인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심리적 자유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삶을 제안합니다. 심리적 위치를 유연하게 이동시키며 관계와 삶의 폭을 넓히는 것은,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특히 중요한 덕목입니다.

 

 

상점과 느긋함 : 느슨하게 나뉘는 소비의 미래

사사키는 소비의 방향성을 두 가지로 나누며 미래를 전망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지탱하고, 기능 소비를 제공하는 대규모 인프라로서의 상점, 문화를 만들고, 유대 관계 측에서 소비를 파생해 가는 상점, 앞으로 상점들은 이와 같은 두 가지 방향을 향해 느긋하고, 느슨하게 나뉘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p.337

 

그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점을 넘어, 문화와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상점의 역할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는 우리의 소비 습관에도 느긋함과 느슨함을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삶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사키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미래의 풍요로운 생활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일상생활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그는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이 바로 ‘지금 여기’에 충실하는 태도라고 말합니다.

그저 지금 여기에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삶이 한 층씩 쌓이는 것을 소중히 여기며 사는 것입니다. p.363

 

사사키는 미래의 환상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현재의 삶을 온전히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히 철학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삶의 태도로 다가옵니다.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 : 지금을 살아가는 법

 

 

마치며 : 느긋함이 가져오는 따뜻한 변화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습니다'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따뜻하고 소박한 일상임을 일깨워줍니다. 저자는 느긋함과 마음 챙김, 심리적 이동을 통해 우리가 건강하고 평온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지금 이 순간, 잠시 멈추어 생각해보세요. 느긋하게 밥을 먹고, 느슨한 옷을 입으며 오늘을 온전히 살아가는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 책은 그 여정의 시작을 함께할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