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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속 가능한 삶의 해답 지역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 되찾아야 할 삶의 구조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로컬의 미래》를 통해 세계화가 만들어낸 불균형과 파괴의 구조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지역화(Localization)'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동체 사이의 단절을 회복하는 길을 안내하는 실천적 안내서이자 철학서다. 세계화의 진실: 승자 없는 경제 시스템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세계화를 “승자 없는 경제”라 부른다.그녀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세계화는 ‘협력’이나 ‘연결’이 아닌 소수 글로벌 기업의 이익을 위한 시스템이다. 장기적으로 계속 세계화하는 경제에서는 승자가 없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패자는 소농과 빈민, 소외 계층이다. p.5..
교토 오하라 산젠인 |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품은 천년 고찰 교토를 여러 번 찾았지만, 그 중에서도 오하라는 늘 조금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도심 관광지로 유명한 절들과는 다른 분위기, 조금은 외진 듯한 마을.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오하라는 더욱 고요하고 한적했다. 산젠인(三千院)이란?산젠인은 일본 교토시 사쿄구 오하라에 위치한 텐다이종(天台宗)의 대표 사찰이다. 헤이안 시대 초기, 텐다이종을 창시한 고승 사이초(最澄)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고찰이다. 산 속에 자리한 정적이고 아름다운 경내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산젠인 가는 방법주소 :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 오하라라이코인쵸 540가는 방법 : 교토역 (or시조가와라마치)에서 교토 시영버스 17번 탑승 -> 오하라..
온천, 천탕천색의 매력에 몸을 담그다: 온천을 과학으로 이해하는 책 대부분의 사람들은 온천을 단순히 몸을 풀고 피로를 푸는 장소로 여긴다. 그러나 《온천, 천탕천색의 매력에 몸을 담그다》는 전혀 다른 시선에서 온천을 바라본다. 이 책은 온천의 본질을 과학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어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더불어 국내의 좋은 온천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실용적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책을 바탕으로 온천의 과학적 원리와 온천수의 효능과 성분, 국내 온천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온천, 과거 지질시대의 산물이라는 사실'온천이 과거 지질시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생각해보면 정말 신기한 일이 아닌가? 그저 물이 좋아 찾아가는 온천이 생각지도 않았던 과거의 지질시대와 관련이 같다니…… p.33 특히 ..
평산책방 – 책과 마을, 그리고 사람을 잇는 공간 따뜻한 책의 마을, 평산책방에 다녀오다경남 양산 하북면의 한적한 마을 평산. 이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책방이 있다. 마을의 이름을 그대로 딴 평산책방. 시골의 오래된 집을 개조해 만든 이 작은 책방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들러보고 싶어질 만한 공간이다.책방에 들어서면 먼저 볕이 잘 드는 통창이 반겨준다. 밝고 환한 햇살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한 책들, 그리고 천천히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 이 모든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책방의 분위기 자체가 참 따뜻하다. 단지 외관이나 인테리어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서 큐레이션된 책들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 정말 진심으로 책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진다.     평산책방 운영 정보위치 : 경남 양산시 하북..
책과 예술이 머무는 곳, 통영 독립서점 ‘봄날의 책방’ 통영 봉수골 ‘봄날의 책방’ 방문기봄이 오면 마음이 먼저 들썩인다.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만개한 어느 주말, 독서모임 친구들과 함께 통영 봉수골을 찾았다. 축제 기간이었던 만큼 거리 곳곳에는 벚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사람들, 버스킹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봄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언뜻 보면 관광지의 전형적인 봄 풍경 같지만, 어쩐지 통영의 골목들은 늘 조금 특별하다. 오래된 주택 사이로 이어지는 봉수골 골목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하고, 그 속에서 뜻밖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찾은 곳은 ‘봄날의 책방’이다.이름만큼이나 따뜻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이 책방은, 통영의 지역 출판사 ‘남해의봄날’에서 운영하는 독립서점이다. 봉수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골목 안에 조심스럽게 놓인 간판 하..
제주에서 만난 특별한 문구점, 클래식 문구사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클래식문구사'였다. 이곳은 제주 원도심에 위치한 문구편집숍으로 트래블러스 팩토리의 파트너숍이기도 해서 트래블러스 노트를 사용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문구의 성지 같은 곳이다. 실제로 방문해 보니 이곳은 기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은 아지트 같은 느낌이었다.    클래식한 감성을 담은 공간제주에 이런 문구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세월이 깃든 듯한 따뜻한 분위기가 공간을 감싸고 있었다. 우드톤의 가구와 빈티지한 디스플레이, 차분한 조명까지… ‘클래식문구사’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문구류는 정갈하게 배치되어 있어 차분히 구경하기 좋았다. 여행자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들이 한눈에 들어왔고, 트래블러스 팩토리 제..
문구 뮤지엄, 정윤희: 책상 위 작은 우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상 위에 놓인 작은 문구들이 주는 설렘을 아는가? 한 자루의 연필, 한 권의 노트, 한 병의 잉크가 가진 깊이를 탐구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일종의 탐험과도 같다. 《문구 뮤지엄》은 바로 그런 탐험을 위한 책이다. 학창 시절부터 문구를 수집하고 연구해 온 ‘문구 도슨트’ 정윤희 작가가 안내하는 이 책은, 마치 실제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총 6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이 책은 만년필, 필기구, 연필, 노트, 아이디어 문구, 그리고 에코 문구까지, 81가지 문구 아이템을 조명한다.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한 시대를 관통하는 디자인 철학과 제작자의 신념, 그리고 문구가 지닌 역사적 의미까지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문구 리스트’가 아니라, 작은 사물에 깃든 거대한 이야기다. 1...
제주에서 만난 작은 책방, 북케이션 – 책과 쉼이 있는 공간 제주의 아름다움 속에서 한적한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책방이 있다. 바로 신촌 선착장 앞에 자리 잡은 '북케이션(Bookation)'이다. 이곳은 원래 MBC '구해줘! 홈즈'에 출연했던 숙소였으나, 이후 작은 서점으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북케이션, 책과 함께 머무는 공간'북케이션'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책(Book)과 휴가(Vacation)가 결합된 공간이다. 여행지에서의 쉼과 독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1층에는 다양한 책들이 진열되어 있고, 2층에서는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특히 북케이션의 큐레이션은 단순히 많이 팔리는 책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쉬면서 읽기 좋은 책,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